20년 태권도 관장 아빠도 당황한 거짓말하는 아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안녕하세요. 금융권에서 근무하며 현재는 심리학과 금융 지식을 육아에 접목하고 있는 두 딸의 엄마입니다. 저의 남편은 20년 넘게 태권도를 가르쳐 온 체육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고요.
남편은 도장에서 수천 명의 아이를 지도하며 거짓말하는 아이를 수없이 마주해 왔고,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대응해 왔습니다. 그런 남편이 우리 7세 첫째의 거짓말 앞에서 처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거짓말하는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나쁜 아이일까요?
발달 심리학에서는 아이의 거짓말을 도덕성 발달과정의 일부로 봅니다. 만 3~4세부터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거짓말이 가능해지는데, 이는 인지 발달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저희 첫째가 처음 거짓말을 한 건 5세 때였습니다. 동생 과자를 먹고는 “안 먹었어”라고 했는데, 남펀은 그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아이는 더 크게 울었습니다. 결국 왜 거짓말을 했는지는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이 시기 아이의 거짓말은 혼날까 봐 두려워서 나오는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고, 남편은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가 나쁜 아니가 아니라, 도덕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그때 함께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7세 전후로 달라지는 거짓말의 패턴
7세 이전 아이의 거짓말은 대부분 처벌을 피하거나 칭찬을 받고 싶은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7세 이후부터는 상황과 의도를 고려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거짓말의 양상도 점차 복잡해집니다.
저희 첫째도 7세가 되면서 달라졌습니다. ” 숙제 다 했어”, “선생님한테 칭찬 받았어” 처럼 부모의 반응을 기대하는 거짓말이 늘었습니다. 제가 “아이가 우리 기대에 맞추려는 거에요. 기대가 부담이 됐을 수도 있어요” 라고 하지 남편 표정이 굳었습니다.
그 뒤로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몇 주 후 거짓말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남편은 그 변화를 보고 “아이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바뀌어야 했던 거구나”라고 했습니다. 도장에서는 규칙이 먼저였지만, 집에서는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그때 실감했다고 합니다. 거짓말하는 아이에게 필요한건 더 강한 훈육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라는 심리적 안전감이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이 과정은 [메타인지] 의 뜻과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 훈련법] 에서 다룬 내용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정 먼저 확인하기
거짓말하는 아이를 바로 추궁하면 아이는 더 강하게 방어를 합니다. “왜 그랬어?”보다 “혹시 혼날까 봐 걱정됐어?” 처럼 감정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저희는 이 방식으로 바꾼 뒤 확실히 달라졌습니다.첫째가 숙제를 안 했으면서 “했어” 라고 했을 때, 남편이 “혼날까 봐 그랬어?” 라고 묻자 아이가 잠시 후”응…미안해” 라고 했습니다. 추궁했다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말이었습니다.
그 뒤로 남편은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느껴질 때 바로 사실 확인부터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오늘 유치원에서 힘든 일 있었어?”처럼 아이의 하루 전체를 먼저 물어보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거짓말 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추궁이 아니라 말을 꺼낼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남편은 그 작은 변화를 통해 직접 확인했습니다.
행동과 인격을 분리해서 말해 주세요
“거짓말했으니 나쁜 아이야” 가 아니라 “거짓말은 상대방이 속상할 수 있는 행동이야”로 구분해서 말해주세요.
남편이 이 방식을 처음 썼을 때 어색해했지만, 첫째가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알겠어” 라고 짧게 답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자신이 부정당하는 게 아니라 행동만 지적받는다는 차이를 아이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충동 조절 능력의 발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마시멜로 테스트의 진실과 우리 아이 만족 지연 능력 기르는 3가지 방법]도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솔직하게 말했을 때 바로 인정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해줘서 고마워”라는 한마디가 다음번 솔직한 말의 기반이 됩니다.
저희 첫째는 이 방식이 반복되면서 “엄마, 사실은…”이라고 먼저 말을 꺼내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쌓인 결과였습니다.
사실 이 방식을 처음 시도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말해줘서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첫째가 어느 날 스스로 “엄마, 나 오늘 동생이랑 싸웠는데 내가 먼저 때렸어”라고 말했을 때 저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예전이라면 절대 먼저 꺼내지 않았을 말이었습니다. 남편도 옆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다가 “진짜 효과가 있네” 라고 했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를 혼내는것보다, 솔직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그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마치며, 거짓말하는 아이보다 반응하는 부모가 먼저
20년 경력의 태권도 관장도 자기 아이의 거짓말 앞에서는 당황했습니다. 도장에서의 단호한 방식이 집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첫째를 통해 직접 배웠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왜 그랬는지 이해하려는 시도가 먼저입니다.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도덕성 발달 방향을 결정합니다. 오늘도 애쓰고 계신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출처: 피아제의 도덕 발달 이론, 마음 이론 (Theory of Mind)(네이버 지식백과-발달 심리학 사전 참고)